우리 집에 오는 길냥이들이 몇 있습니다. 그 아이들 얘기를 잠깐 할까 합니다. 이름을 지어준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자주 오고 어떤 아이는 가끔 옵니다. 편의상 번호로 부르겠습니다.
1은 가장 자주 오는 아이입니다. 물론 이름도 있습니다. 아주 똑똑한 녀석이고 내가 가장 예뻐하는 아이입니다. 1은 무뚝뚝합니다. 곁을 내주지 않습니다. 밥만 딱 얻어먹고 차갑게 돌아서서 가버립니다. 만져주려다가 몇 번을 냥펀치에 맞았습니다. 그래도 가장 든든한 녀석입니다. 오랫동안 밥을 주는데도 정을 안주는 게 오히려 듬직합니다. 2는 약간 골칫덩어리입니다. 아주 가끔 오는데 상당히 아파 보이고 상처도 이곳저곳 많습니다. 이 녀석 다른 아이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산전수전 다겪은 아이라 무서운 게 없는 아이입니다. 이 녀석이 가끔 나타나면 다른 아이들은 종적을 감춥니다. 다 같이 불쌍한 녀석들이라 밥은 챙겨주는데 정기적으로 오는 다른 아이들이 도망갈까 봐 걱정입니다. 3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한두 번 와서 밥을 먹고 간 아이인데 더 이상 오질 않습니다. 다른 곳에 자리를 잡았거나 아니면 이제 이 세상에 없을지도요. 4는 짧고 즐겁게 살다가 하늘로 간 아이입니다. 너무 경계심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이 녀석은 사람들을 좋아했습니다. 동네 매장에 들어가 쉬기도 했고 고양이 장난감을 흔들면 신나게 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싸늘한 몸으로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모릅니다. 너무 명랑한 아이였기에 더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1의 경계심이 오히려 안심이 되는 이유도 이런 일 때문입니다. 5는 4의 친구였습니다. 항상 같이 다녔지만 경계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4가 장난을 치고 매장에 들어가도 먼 발치에서만 지켜보다가 밥을 주면 조심조심 먹고 가던 아이였습니다. 4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며칠 보이지 않았지만 아직 살아있습니다. 더욱더 경계심이 늘었고 밥을 주면 어디에선가 있다가 새벽에 와서 잠깐 먹고 갑니다. 이 아이는 아마도 당분간 더 삶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생 사람을 무서워하고 불안에 떨겠죠. 6은 새로 나타난 아이입니다. 이 녀석 역시 겁이 많은데 가끔 와서 밥을 먹고 갑니다. 처음 어두운 곳에서 봤을 때는 5와 비슷해 보여서 그 아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오늘 새벽에 보니 5와 영역싸움을 하는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빨리 자신의 영역을 정하고 평화 협정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이 내가 이렇게 저렇게 관계하고 있는 길냥이 아이들입니다. 이 밖에도 집 앞을 조금만 벗어나면 또 많은 아이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영역싸움을 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힘겹고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여름이라 밥과 물만 잘 챙겨주면 큰 문제는 없는데 또 추운 계절이 오면 몇몇은 혹독한 길 위의 생활을 버티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하지만 항상 역부족임을 느낍니다. 우리 집 앞에 오는 아이들 몇 챙기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앞으로 길위의 동물들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일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 생각하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오보이!는 새로운 10년 동안 지나간 10년간 계획했던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일이 무엇인지 곧 구체적으로 여러분들에게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길 위의 생명들이 더 이상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은 매뉴얼이 되어 앞으로 오보이와 비슷한 일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 김현성 전통과 첨단, 예술과 농담, 안정과 변화가 절묘하게 뒤섞여 있는 도시 지금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도 더 흥미롭고 다양한 문화로 넘쳐나는 브뤼셀 틴틴과 스머프가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더 다양하고 더 컬러풀한 대중문화들 브뤼셀에서 경험해본 전혀 새롭고 독창적인 유럽 반짝반짝 빛나는 브뤼셀 arrange by Pascale Dedoncker | Barbé Yoon Jung photography by Kim HyeonSeong article by Barbé Yoon Jung | Pascale Dedoncker | Kim HyeonSeong edited by Kwak SooJung | Kim HyeonSeong | Tanaka Erina supported by Visit.Brussels CULTURE Philippe Geluck | Comics Art Museum | Korean Cultural Center FASHION Maison Margiela | Jean-Paul Knott | Stijl | Smets | Kure FOOD Humus x hortense | Bouchery | Chalet de la Forêt NIGHTLIFE : CLUB/BAR/MUSIC Kiosk Radio | C12 | Couleur Café Festival MUSEUMS/ARCHITECTURE Kanal / Bozar | Wiels | Magritte Museum ART/GALLERIES Denis Meyers | Société | Galerie Greta Meert | Stems Gallery ECOLIFE/MOBILITY/NATURE BIGH | MABRU | The Barn Bio Market | Yuman Village ANIMALS La Croix Bleue | Foundation Prince Laurent | Lola de BXL 도토리묵 냉국
오늘의 이타적 식탁 메뉴는 도토리묵 냉국입니다. 여기에 찬밥을 말면 도토리묵밥이 되겠죠? 도토리묵뿐 아니라 청포묵이나 메밀묵, 뭘 넣어도 좋습니다. 멸치육수는 미리 끓여서 차갑게 식히고 도토리묵은 가늘게 썰수록 잘 어울립니다. 시원하게 말아서 한 그릇 후루룩 먹으면 점심으로 이보다 좋을 수 없겠죠? 쫑쫑 썬 김치 대신 오이지도 잘 어울립니다. 오이지는 따로 참기름, 마늘, 간장 간을 해서 넣으면 좋습니다. 도토리묵 / 멸치 다시마 육수 / 식초 / 간장 / 참기름 / 잘게 썬 김치 / 길게 채 썬 오이 / 실파 1. 멸치다시마 육수를 낸다. 더 깔끔한 육수를 만들고 싶다면 멸치와 다시다, 말린 새우등 육수 재료를 찬물에 넣고 하룻밤 우려내도 좋다. 2. 도토리묵은 가늘게 썰고, 김치는 한번 헹궈서 작게 썬다. 오이와 목이버섯, 미역 같은 냉국에 어울리는 다른 재료를 더 넣어서 여러가지 식감을 더해주면 더 즐거운 한 그릇이 된다. 3. 육수에 양념을 한다. 맛을 봐가면서 식초와 간장, 참기름, 설탕으로 간한다. 4. 도토리묵과 김치, 다른 재료들을 예쁘게 담고 차갑게 식힌 육수를 부어주면 끝!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Oh Boy!와 동물자유연대의 동물사랑 캠페인 Adopt me! 생명은 돈을 주고 사고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 작은 생명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세요. 가슴에 맺힌 그들의 상처를.. 여러분들이 아물게 해 주세요. www.animals.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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