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6 Editor's Letter

오보이 관련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는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나의 대답은 거의 항상 모든 이슈가 기억에 남고 소중하다이지만 그 대답은 반은 진짜이고 반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이슈가 기억에 남는 건 사실이지만 조금 더 즐거웠거나 더 재미있었던 이슈는 분명 따로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조금 더 진지하고 딱딱해서 흥미는 조금 떨어지는 특집이 있기 마련이고 나름의 의미를 위해 열심히 만들지만 모두가 똑같이 기억에 남고 똑같이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오보이 96호는 <나의 인생 영화> 특집입니다. 영화평론가와 패션잡지 편집장, 사진가와 건축가, 광고대행사 대표와 갤러리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생 영화 10편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기획 자체는 특별할 게 없고 단순하다고 생각했지만 원고를 부탁했던 사람들에게서 답변이 하나, 둘씩 도착하면서 이번호가 정말 흥미로운 특집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관한 특집이라는 점, 개인적일 수 있는 타인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획이라는 점, 같은 영화를 두고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가를 비교해 볼 수 있다라는 점, 또 특집에 참여한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의 대답을 궁금해하고 재미있어 했다는 점 등, 생각과 기대 이상의 특집으로 완성 됐습니다. 편집장의 팔불출같은 자기자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특집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집에 이은 환경영화제 화보도 열심히 준비 했습니다.
환경재단 분들이 직접 제작한 소품도 화보 참여자들이 직접 생각한 문구도 관심있게 봐주세요.
올해로 16번째를 맞은, 패션 브랜드의 국내 최장 캠페인중의 하나인 구호의 하트포아이 캠페인 화보도 준비 했습니다. 오보이 96호 <나의 인생영화> 특집 정말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