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 Editor's Letter

오보이! 94호는 외국인들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과 서울에 대한 얘기를 담았습니다. 한국에 살거나 서울을 자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얘기를 듣고 한국과 서울을 주제로 특집 기사를 진행한 외국의 잡지들을 소개 합니다.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잡지 매체들이 그들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한국과 서울에 대한 특집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서울에 머무르면서 서울과 서울의 사람들, 한국의 풍경을 프레임에 담아내는 외국인 포토그래퍼들을 소개하는 기획도 준비 했습니다.
오보이 편집장이 아닌 사진가로서 바라본 외국 사진가들의 한국 사진은 실로 흥미진진 했습니다. 사진의 예술적 완성도나 주제의식 등은 주관적인 것이고 또 평가를 목적으로 기획한 것도 아니었지만 분명한 건 내가 사진가로서 서울과 한국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것과 그들의 시선과 감성이 얼마나 다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기획에 참여해준 사진가들의 이미지들을 정리하고 레이아웃 하면서 같은 사물을 바라보고 찍은 결과물이 이렇게 다르고 멋질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느낌과 동시에 그 이유가 단순히 국적이 다르기 때문일까라는 의문도 생겼습니다. 결국 사진은 특정 장소와 특정의 순간을 개인의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프레임에 담아내는 작업입니다. 같은 순간에 같은 피사체를 찍어도 모든 사진은 다르게 나오지만 특히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는 서울과 한국의 풍경과 사람들은 정말 이색적이고 낯선 것이었습니다. 이번 특집은 한국에 살거나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들어본 우리에 대한 얘기들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던 우리의 서울을 찍은 사진과 그들이 한국에서 겪은 다양한 얘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재치와 유머로 가득해서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인터뷰들도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세요.  /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