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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6 Editor's Letter

4/1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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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를 너무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보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지만 거대 자본의 홍보의 장, 왜곡된 민족주의의 발현,
정치권력의 대중 호도와 무자비한 환경파괴가 난무하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아무리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호의적인 자세로 순수하게 즐기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은 여러모로 멋진 경기들이 사람들을 열광 시켰고 다양한 스타들이 배출되며 행사는 꽤나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듯 합니다. 나 역시 그렇게 올림픽, 월드컵, 기타 프로 스포츠 리그와 국제 행사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들에게 매료되어 경기를 즐긴 걸 고백해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선수의 뜨거운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 멋진 매너와 노란 리본으로 기억되는 김아랑 선수의 쇼트트랙, 영미 열풍과 함께 온 국민을 낯설었던 종목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던 팀킴의 컬링 경기 등, 예전처럼 꼭 금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종목들의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어쨋든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고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추억을 가지게 됐지만 우리는 또 대형 스포츠 행사가 남기고 간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후 꾸준하게 환경단체들과 여러 시민단체들에 의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가리왕산 스키 코스 문제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스키 종목은 국제 규격 충족이라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이유 때문에 단 며칠 간의 스키 활강 경기를 위한 코스를 500년 고목들이 아름답게 들어서 있는 가리왕산 꼭대기에 만들었고 우리의 자연유산, 동물들의 터전이었던 아름다운 숲은 이제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많은 환경단체들이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호소했고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인간의 이기적인 결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제 가리왕산이 어찌 될지는 모릅니다. 이제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수많은 시설들이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으로 대형 스포츠 대회를 치룬 도시와 시설들이 어떻게 버려지고 황폐화 되는지 봐왔습니다.
청난 적자와 함께 슬럼화 되어버린 개최 도시들도 목격했습니다. 가까운 예로 지난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러시아 소치의 환경 파괴와 유기견 학살 문제, 월드컵이 열렸던 브라질의 환경 문제와 대회가 끝난 후 폐허가 되어버린 경기 시설 문제 등을 겪으면서도 각종 스포츠 단체와 정치 권력, 지자체와 거대 자본 등은 서로 결탁해 끊임없이 대형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대중을 끌어들여 수익을 내고 정치를 하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장사를 합니다. 누군가 대형 스포츠 행사를 열 수 있는 섬을 지정해서 한 곳에서만 스포츠대회를 개최하자는 꽤 그럴듯한 제안을 냈다는 얘기도 들렸지만 그 제안이 기득권들에게는 얼마나 우습게 들리고 실현 불가능한 일로 생각될까요. 아마 앞으로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각국의 프로 스포츠 리그와 각종 대회들은 끊임없이 열리겠죠. 나도 대형 스포츠 행사에 부정적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스포츠 자체에서 느껴지는 그 원초적이고 순수한 열기를 거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역시 잘 압니다.
우리가 더 현명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국가 대항 경기나 프로 리그보다는 사회 스포츠를 활성화 하고 소수의 스타와 상업 브랜드에게 수 백, 수 천억이 쥐어지는 기형적인 시스템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즐기는 스포츠 문화를 활성화 시키는 건 어려울까요? 스포츠라는 건 뭔가 조금 더 순수하고 열정적인 그 무엇 아닐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아름다웠던 가리왕산의 5백년 숲이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은 지금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과연 우리는 다음에 또 어떤 자연을 어떻게 망가뜨리게 될까요? /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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