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배두나는 지금은 종영된 그녀의 새 드라마가 방영되기 얼마전 강남의 한 매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7년 전, 오보이 화보 촬영 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사진 한 번 찍자는 인사를 남기고 헤어졌다. 그리고 두세달이 흐른 후 사전 미팅도 시안도 스타일링, 헤어 메이크업 계획조차도 없이 우리는 날짜와 시간만 정한채 그렇게 다시 만났다. 9월 9일 오전 열 시, 우리는 용산에 있는 한 빌라의 벨을 눌렀고 배두나는 부시시하고 잠이 덜 깬 눈으로 현관을 열며 우리를 맞았다. 잠에서 깬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메이크업은 커녕 옷도 갈아입지 않고 거울도 보지 않은 두나를 찍기 시작했고 소파 깊숙이 몸을 파묻고 몸을 뒤척이며 여배우는 그렇게 화보 첫 컷을 찍었다. 잠시 후 약간의 메이크업을 받은 두나는 막 일어나서 우리를 맞았을 때와 거의 다르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별 준비도 없이 자기가 집에서 입던 옷과 스타일리스트가 가지고 있다가 준비해 온 옷가지 몇 벌을 되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갈아입으며 침대 위에서 거실 한 구석에서 집 근처의 골목길을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촬영이 끝나고 인터뷰 아닌 인터뷰가 마치 잡담처럼, 친구들의 대화처럼 이어졌고 두서없는 대화는 신인 포토그래퍼와 길에서 픽업된 초짜 모델이 처음 만났던 얘기, 얘기치 않게 들어섰던 패션과 영화 비즈니스에의 길이 얼마나 멋진 우연과 독특한 만남, 드라마보다 드라마같은 여정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소회, 조금 더 개성있고 매력있는 작업을 원하는 배우의 희망 등에 대한 얘기로 이어졌다. 늦은 오후 촬영과 인터뷰는 그렇게 끝났고 현관문을 열어 직접 스탭들을 맞았던 배우는 그렇게 또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배웅하고는 현관문을 닫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사라졌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게 97년? 98년이었나? 98년 겨울 쿨독 카달로그 촬영. 실장님이랑 만난 게 2월쯤이었어요. 카탈로그 모델로 길거리 캐스팅이 된 게 12월 말, 97년 11월에 수능을 보고 12월에 대학을 붙어서 압구정으로 쇼핑하러 나갔다가 광고 제작 팀이 저한테 명함을 준거예요. 그리고 한두달 후 카탈로그를 찍었던 기억이 나요. 엄청 추운 날에 얇은 여름옷을 입고 한강 고수부지에서 떨면서 촬영을 했죠. 나도 일 시작한 지 정말 얼마 안 됐을 때야. 97년에 시작했으니까. 둘 다 같이 시작한 거지. 거의 데뷔 동기…. (웃음) 그 쿨독 카탈로그 저 진짜 좋아해요. 아마 엄마집에 있을 거예요. 그 당시엔 재미있는 작업들이 많았지. 만드는 사람들도 즐겼고 사진도 포토그래퍼들이 지금보다 더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할만한 게 많았고.. 편집도 재미있게 했고. 갖고 싶은 카달로그가 많았잖아 그때는. 그러고 나서 지금 19년이 가까이 흘렀잖아요. 그런데 잡지가 예전만큼 재미없어요. 당연하지만 너무 매출 지상주의라고 할까. 예전에는 잡지가 상대적으로 더 실험적이었던 것 같아요. 사진 자체도 예술성을 살리려고 노력하면서 의상을 보여준 것 같아요…. 요즘에는 매체들 상황이 많이 안 좋지. 그건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예전보다 종이잡지를 많이 사지 않아서 그럴까요? 그런 것도 있고 매체들끼리 경쟁이 심해지니까 점점 더 클라이언트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거지, 옛날에는 매체에서 제안도 하고 그럴만한 여지가 있었던 반면에 점점 더 매체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니까 클라이언트한테 휘둘리는 감이 없잖아 있고…. 또 두나 너한테 이런 말 하긴 조금 그렇지만 스타마케팅이 너무 횡해서.…. 인터넷도 과도한 스타마케팅을 부추기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만 봐도 원하는 정보가 다 나오고.. 잡지가 가진 정보력을 인터넷에 다 빼았겼잖아요. 악순환인 걸 알면서도 잡지 매체는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셀러브리티들을 앞세워서 자신들의 브랜드 매출에 활용하는 수밖에 없고…. 또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점점 소수의 스타들에게만 제안이 가고. 소비자들도 수동적이라는 게 좀 문제지. 어떤 연예인이 특정 제품을 사용하거나 그런 이미지들이 노출되면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는 현상.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는 게 아니라 유명인을 보고 나도 그 제품을 사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내가 생각하기에 예쁜 것이 예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는 게 예쁘다라고 생각을 하잖아. 유행에 너무 민감해. 옛날에도 클라이언트들에게는 매출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지만 요즘은 그게 점점 더 심화 되는 것 같아. 그래서 매체나 광고, 화보들, 소비 시장의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지…. 나도 이번에 너랑 이런 작업 하는 것도 정말 큰 결심하고 하는 거야. 이번 달에 온 화보 섭외 다 밀어내고 브랜드가 붙을 수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걸 다 빼고 배두나 자체를 찍고 싶었어. 우리가 앞에서 말한 그런 요소들 넣어서 화보가 계속 가다 보니까 신경을 써야 할 게 너무 많고 나도 촬영하는 게 재미가 없을 때도 있고. 내가 아무리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다르니까. 그러고 보니 너랑 오보이 화보 찍은 지도 벌써 7년이나 됐네. 아, 그런가? 저번에 우리 우연히 만났을 때 오랜만에 재미있는 작업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오늘 촬영은 너랑 이틀 찍기엔 서로 시간이 안돼서 하루만 찍긴 했지만, 많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 결과도 좋을 것 같고. 다른 연예인이었으면 이런 제안을 못 했을 것 같아. 너랑 작업을 자주 하진 않았지만 네가 이런 거를 이해할 만 하고 좋아해 주니까. 저도 이런 작업에 갈증이 있었어요. 아예 더 파격적으로 갔어도 할 마음이 있었고, 오늘도 일어나서 샤워도 안 하고 아주 편한 마음으로…. (웃음) 매체 환경이 안 좋아지니까 아무리 이런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도 여러 가지 생각할 것들이 많고. 이렇게 재밌고 순수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데 오늘 재밌었던 것 같아. 사실 98년 데뷔 카탈로그 이후로 너랑 작업을 자주 했던 건 아니잖아. 모델로 한 번씩 만나서 찍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네가 영화 쪽으로 풀리기 시작하고…. 진짜 신기하죠? 옛날에는 아무 생각 없이 호기심에 연기를 시작했던 건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아직도 너무 재미있어요. 배우가 나의 평생 길인 것 같기도 하고. (웃음) 옛날엔 저 말도 없었잖아요. 숫기도 없고…. 나도 말이 없는 성격이라 조용히 찍었는데 넌 진짜 한마디도 안 하더라고. (웃음) 어떻게 이런 표정을 짓는지 오묘하다고 생각하면서 찍었던 게 기억난다. 결과도 너무 좋았고. 쿨독 카탈로그로 인생이 바뀌었죠. 그거 보고 이런저런 잡지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당시 잡지들 촬영에선 발랄한 거 못한다고 저 엄청 깨졌어요. (웃음) 그러다가 오기가 생겨서 그런 느낌도 잘 해보려 노력했고…. 광고 일도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엄마 차 바꿔드리고.. (웃음) 사실 그때만 해도 들어오는 일들을 그저 아르바이트 느낌으로 가볍게 했었어요. 영화 <링> 들어왔을 때도, 귀신 역할에 대사가 하나도 없는데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했었죠. 그러다가 <플란다스의 개>할 때 생각이 바뀌었어요. 영화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배우 일을 꼭 해야겠다고. 저번 달에 오보이에서 봉준호 감독님 인터뷰 했거든. 동물복지 특집이라 <옥자> 관련해서 인터뷰를 한 거야. 그런데 내가 <플란다스의 개>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감독님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었어. 옥상에서 개 던지는 장면 있잖아? 나는 그게 진짜인줄 알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옥상에서 던진 건 아니고 블루스크린 치고 안전에 신경쓰면서 찍었는데 던진 건 던진 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라고 하더라고…. 정말 걱정했었는데 블루스크린이라는 말 듣고 약간 가슴 속 응어리가 풀리긴 했어. (웃음) 지금 선진국들의 영화현장 동물복지 수준만큼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도 그 당시보다 개선이 되기는 했지. 저도 촬영하면서 강아지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많이 스트레스 받았을 거에요. 솔직히 너무 고생시켰죠. 제가 강아지 고양이랑 영화를 많이 찍었어요. 그 다음이 <고양이를 부탁해>였었고. 생각해보니 네가 한 초기 작품들이 동물이랑 관련이 많네. 영화들 제목부터 <플란다스의 개>, <고양이를 부탁해>,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그리고 제일 처음 쿨독 카탈로그까지. (웃음) <고양이를 부탁해> 찍고 고양이라는 동물한테 너무 빠져서 데려온 아이가 지금 16살인 베베예요. 2001년 이야기네요. 그 전까지는 엄마도 저도 고양이를 전혀 몰랐죠. 제가 영화 찍고 너무 빠져버려서 2개월 된 베베를 분양받아 혼날 각오 하고 집에 무작정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 엄마가 이삼일 만에 베베한테 푹 빠지셔서.. (웃음) <고양이를 부탁해> 너무 좋았지. 내용도 좋았고 요즘은 한창 페미니즘 이슈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이런 영화가 그 당시에 나왔다는 게 참…. 너무 앞서갔죠. 그런데 제 생각에 그 영화는 그 당시라서 나올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엔 그런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영화로 제작되지 않아요. 잔잔한 얘기는 엎어져요. 제가 <도희야>를 한 것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서였어요.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저예산 영화고 개런티도 맞지 않았지만 그 생각이 들어서 했어요. 요즘 영화가 엄청난 예산의 대작 아니면 저예산밖에 없어요. 중간이 없죠. 우리 오늘 촬영이 <도희야> 같은 프로젝트라면 브랜드 유가 화보는 대작이죠. 많이 제작 되잖아요. 그렇지. 어쨌든 나는 그 당시에 <고양이를 부탁해>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 내용도 마음에 들고 연출도 음악도 좋고. 물론 연기도. 그런 영화가 그때여서 그나마 실험적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임순례 감독님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그렇고 그 무렵에 그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어요. …. 요즘은 일본따라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일본도 저예산 영화랑 대작 스튜디오 영화랑 나뉘어 있어요. <린다린다린다> 같은 영화도 저예산에 속했는데 이런 영화가 처음 개봉할 때는 작은 규모의 극장주가 먼저 영화를 자기 극장에 걸어요. 한 5개 관(?) 이렇게. 우리나라같이 큰 배급사들이 아니라. 그런 작은 곳들이 먼저 상영하는 식으로 시작되는 형태죠. 영화가 입소문이 나면 점점 전국의 영화관에 걸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일본은 보통 영화가 2~3달씩 극장에 걸려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도 차라리 멀티플렉스가 아닌 작은 영화관이 많이 생기면 우리가 말한 그런 영화들도 많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예술영화관도 많이 사라졌고…. 나는 소위 말하는 ‘천만 영화’라는 거에 반감이 조금 있거든. ‘천만 영화’라는 표현 자체도 이상하고, 아까 내가 처음에 얘기 했던 남이 좋다 하면 나도 해야 하는 거 그거 때문에 잘되는 거 같아. 일본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면 일본엔 이런 ‘천만 영화’라는 개념이 없더라고.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거를 찾아보는 거지 어떤 몰림 현상이라는 게 없어 문화든 뭐든.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거로 기준을 삼잖아? 흥행, 성공과 성공이 아닌 것의 기준을….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하지만 <도희야> 촬영 때문에 2달을 전라도 등지의 섬에 들어가 있으면서 그런 심리가 조금은 이해가 됐어요. 시골에 살면 도시보다는 많은 정보를 접하지 못할뿐더러 한번 극장을 가려면 큰 마음 먹고 차 타고 나가야 하고.. 그래서 그렇게 나가면 저 같아도 작은 영화 안 보고 지금 제일 흥행하는 영화 볼 것 같더라고요. 그렇지. 일단 인프라가 구축이 안 되어 있으니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긴 한데, 어쨌든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거나 여러가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성향 자체가 능동적으로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걸 수동적으로 실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지. 저도 공감해요. 그리고 신기하기도 해요.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다들 그렇다고 하면 딱 놓게 될 때가 많은데. (웃음) 우리나라가 문화적인 측면에서 좋은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나라야. 그건 교육의 문제인 것 같아요. 외국 스태프랑 일해보면 확실히 옳고 그르고 싫고 좋고 한 게 정말 확실하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스스로가 결정해봐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옳고 그름을 주입식으로 가르치잖아요. “이게 옳은 거고 저건 아닌 거야” 또는 “남들과는 다르면 안 돼” 라고. 저도 많이 들으면서 자랐거든요. 그러다 보니 옆집 아이가 하는 게 옳은 게 되어버린 거에요. 어떻게 내 눈에 익고 내 마음에 드는게 뭔지 모르는데 어떻게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겠어요. 항상 그런 얘기 듣고 살잖아. 누구네 집 누구가 뭘 했다고. (웃음) 우리 엄마는 소위 신여성인데도 누가 결혼한다고 결혼 발표하면 저보고 너는 어떡하냐고…. (웃음) 그래서 저는 교육이 우리 세대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늘 똑같죠. 왜 다른 걸 틀렸다고 하는지…. 그게 제일 근본적인 문제지. 사람들이 저보고 생긴 게 특이하다고 하면 사람 생긴 게 당연히 다 다른 거지 어떻게 똑같냐는 생각이 들어요. 너는 아까 너 얼굴 지겹다고 했지만 (웃음) 너 얼굴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얼굴 중 하나야. 똑같은 얼굴 40년 가까이 보면 지겨워요. 다 자기 얼굴 똑같은 거 평생 보고사는 거지 죽을 때까지. 누구는 바꿔보면서 살고? (웃음) 제가 화보를 많이 찍잖아요. 저는 패션 쪽을 친정같이 생각하기 때문에 그쪽에 한발 걸치고 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늘 부르는 촬영은 마다하지 않고 해왔고, 사진 찍는 것도 아직 정말 좋아요. 그런데 요즘은 촬영하고 나면 느끼는 게 늘 똑같아요. 약간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촬영한 게 온라인에 풀리는 게 의식돼서 소심해진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저 자신을 던지면서 촬영을 한 것 같지 않을 때도 많고…. 자꾸 표정이 똑같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 얼굴 보는 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늘 똑같으니까. 이런 생각 때문에 제 얼굴 보고 지겹다고 한 거에요. 보통 사람들이 얼굴을 동물에 비유하잖아. 고양이상, 강아지상 이런 말들을 하는데 나는 너를 보면 강아지도 보이고 고양이도 보여. 그 느낌이 좋은 거야. 사진에서도 영화에서도 너무 매력적인 피사체 같아. 보통 한쪽인데, 둘 다 보이는 게 유니크 하더라고. 하지만 유니크하다는 게 우리나라에선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지. 그렇죠. 또 사람들이 성형을 많이 하는 데 보통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고치잖아. 그런데 단점이라고 생각한 부분들을 고치는 순간 고유의 매력이 없어지는 거야. 그 단점이 그 사람의 개성인데…. 자꾸 똑같은 얘기 또 하는 것 같은데, 아까 말한 것처럼 누가 하면 나도 뭘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얼굴도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 얼굴도 유행이 돼버려서 다 비슷해져 버리려고 하는 거 난 정말 이해가 안 돼. 그리고 신기한 게 네가 외국 스태프들이랑 작업을 많이 하잖아. 사진도 찍고 영화도 찍고. 볼때마다 너무 신기한게 우리가 찍는 배두나 얼굴이랑 서양 사람들이 찍은 배두나 얼굴이랑 정말 다르더라. 다르죠. 많이 달라요. 우리나라 풍경을 외국 사람들이 찍으면 되게 다른 거 알지? 예를 들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다른 외국 언론사의 포토그래퍼들이 우리나라 사진을 찍으면 너무 달라 보이는거야.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거에 놀랄 때가 많은데, 네 사진이나 영화를 볼 때도 같은 걸 느껴. 배역이나 분장을 떠나서 관점이나 시점이 우리랑 달라서 그런 거겠지만 나는 그게 좋은 것 같아. 그리고 그게 편해요. 우리나라에서 작업하면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메이크업은 꼭 해야지.’ 라는 마음이 들거든요. (웃음) 그런데 제가 예전에 얼마나 용감했냐면 2003년에 <위풍당당 그녀>라는 드라마를 찍을 때 항상 세수만 하고 촬영을 했어요. 물론 그 때는 피부도 정말 좋았지만. 잠이 너무 부족해서 두세 시간 자면서 샵에 가서 메이크업 받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촬영하다 번들거리면 세수해서 기름기 없애고. (웃음) 그러다 촬영 감독님이 감독님한테 일러서 들통나긴 했지만, 그 드라마는 쭉 그렇게 촬영했어요. 요즘엔 신경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한국 작품 할 때는 더 부담스럽기도 해요. 아직 일종의 편견이 남아있다 보니까. 말 안 하면 모를 때도 있어. 그냥 찍을 수도 있던 건데 안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여러 말들이 나오는 거지. 아무튼 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각각의 시점들에 따라서 다양한 얼굴이 나오는 게 좋은 것 같아. 최종 셀렉은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했는데, 선택된 사진들을 보니까 확실히 외국 사람들은 특이한 걸 좋아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얼마전에 한 <비밀의 숲> 너무 재밌게 봤어. 그런데 드라마 따라가기가 너무 어렵더라고. 숨 한번 쉬면 놓치고 말죠. (웃음) 정말 재밌게도 봤고. 너에 대해서도 정말 다시 봤고. 케릭터도 마음에 들고 또 너 때문에 정말 많이 웃었어. 그 캐릭터는 사실 정말 어려웠어요. 처음에 캐스팅을 거절했던 이유가 너무 전형적인 한국 형사 캐릭터인 거에요. ‘열혈 형사’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고, 반면에 황시목이라는 캐릭터는 잘 잡혀있더라고요. 그에게 모든 매력을 쏟아놨고 한여진은 그의 매력을 배가시켜줄 장치적인 인물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당시 제 생각엔 황시목 캐릭터에 심혈을 기울이느라 한여진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기도 하고. (웃음) 제가 하는 대사는 황시목이 명언을 뱉어내기 위한 장치 같고. 그래서 매력을 못 느꼈죠. 어떤 배우가 그런 역할을 덜컥 하겠어요? 그래서 이건 해도 밑져야 본전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작품이 시나리오도 좋고 한여진이라는 캐릭터가 한번 바뀌어서 오기도 했고…. 전형적이어도 민폐 캐릭터는 아니니까 ‘내가 한번 들어가서 도전을 해볼까?’ 이런 생각도 들긴 하더라고요. 황시목을 돋보이게 하면서 극의 흐름이 긴장감이 넘칠 때 살짝 풀어주면서 물 흐르듯이 사이사이 들어가는 역할…. 어렵긴 하겠더라고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이 작품을 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다른 배역 서포팅도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서포팅이 굉장히 힘들어요. 주로 메인 리드 캐릭터만 많이 했는데 그런 캐릭터는 모든 장치들이 나를 빛나게 해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어요. 그런데 물론 조승우 씨는 역시나 그런 거 상관없이 너무 잘하시고, 어쨌든 이렇게 하나 배웠고 산 하나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요새 ‘TV 드라마는 <비밀의 숲> 전과 후로 나뉜다’ 이런 말 많이 해. 열혈 매니아들도 많이 생겼고. 나는 보면서 배우들 연기도 좋긴 했지만, 연출이 그렇게 세련된 것 같지도 않고 카메라 워크도, 미장센도 화려하진 않은데 드라마가 이상하게 무게감이 느껴지는 거야. 너무 신기했어. 분명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출도, 세련된 스타일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렇더라고. 그거 보다가 다른 드라마 보면 가볍고 싱겁고.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봤어. 저는 사실 대본 봤을때 보다 드라마로 본 게 훨씬 재미 있었어요. 그리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저는 조승우 씨 대단하다고 생각한 게 자기가 분위기를 만들더라고요. 사실 모든 배우가 앙상블인데 그가 만들어놓은 분위기에 맞춰서 따라가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만약에 조승우가 아니었다면 이게 됐을까?’ 싶었어요. 또 드라마 할 생각 있어? 네, 그럼요. 저는 드라마 촬영 너무 재밌어요. 비록 사전제작들은 촬영하면서 시청하는 재미는 같이 못 느끼지만요. 저는 원래 드라마 한 주 찍고 한 주 보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모니터링하면서 같이 가는 거요. 이번에 좀 답답했던 게 완전 사전제작이어서 2월에 시작해서 4월에 마쳤는데 6월에 방영을 한 거에요. 그래서 계속 ‘우리가 제대로 찍고 있는 건가?’ 라는 의문 속에서 그걸 견디면서 찍어야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영화는 2시간짜리이기 때문에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까 어떤 줄기를 잡을 수 있는데 드라마는 16부작이고 늘 열어놓고 연기를 해야 해서. 드라마에선 캐릭터들이 자기가 어떤 특정 캐릭터가 될지를 알고 연기하는 게 아니라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기를 해야 해요. 이번 드라마의 몇몇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였죠. 그리고 저는 장르에 대한 별다른 벽이 없어요. 영화는 한씬 한씬 특유의 호흡이 있는 반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빨리 진행이 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본 실력이 결과를 좌우할 때가 많고. 그래서 늘 노력해야 하죠. 영화를 고집하고 드라마는 무시하는 태도는 화가 나기도 해요. <Sense8>은 어떻게 되는 거야? 시즌2가 그렇게 끝나면 안 되는 곳에서 끝나버렸다고 하던데. 넷플릭스 측에서는 이 드라마가 너무 많은 예산을 차지하는 프로젝트인데 시즌1,2 둘 다 그 예산만큼의 뷰어에 도달을 못 해서…. 시리즈 등급이 19세이기도 하고 예민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반응이…. 그래도 계속 지켜봐 준 팬들이 서명도 하고 스태프들도 너무 아쉬워하는 마음이 커서 결국 넷플릭스 쪽이랑 이야기는 됐어요. 지금 스토리가 너무 오픈돼서 끝나버렸으니까 마무리 지을 피날레 에피소드까지는 찍어도 되겠다고 해서 2시간 짜리 스페셜 무비를 찍기로 한거죠. 그렇게 한 편 더 만들기로 했어요. ‘이걸로 과연 그 방대한 이야기가 끝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우리가 촬영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 꼭 내가 촬영하지 않아도 네 사진을 아카이빙해서 사진책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나는 배우들은 사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사진집 자체가 워낙 안 팔리니 나오지 않는 거기는 하지만…. 오늘 촬영은 최대한 내 사진 찍는다고 생각하고 찍기는 했어. 그래도 내가 이걸 오보이에 실으려고 찍는 것과 그냥 내가 좋아서 널 찍는 것과는 촬영할 때의 느낌이 너무 다른데 오늘은 많이 생각을 비우고 찍었어. 실으려고 찍는 것과 실을 목적 없이 찍는 건 너무나도 다르잖아. 저도 마찬가지예요. 모델로서도 이게 대중들이 볼지 혹은 더 소수가 볼 것인지를 인지하고 촬영하면 너무 다르거든요. 유르겐 텔러가 너한테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는 게 다 이런 거거든. 어쨌든 그 캠페인도 상업적인 사진이긴 했지만 그냥 촬영 당일 만나서 찍는 것과 사전에 미리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재미있는 작업 자주 하자. 만약에 오늘 찍은 게 좀 모자라다는 생각 들면 다시 만나요 우리. 배두나는 가면서 생각한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본 것은 영국 작은 도시의 아트 시네마였다. 왜 그 동네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는지는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시아 영화들을 모아서 상영하는 특별전이었던 것도 같다. 영국인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2001년이었다. 한국영화가 유럽시장에 그리 활발하게 소개되던 시절은 아니다. 친구들에게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설명하는 건 꽤 고된 일이었다. 그들에게 한국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가장 강경한 세계시민주의자조차도 외국에서 살게 되는 순간 일종의 문화사절단과도 같은 마음가짐을 저절로 먹게 되는 순간이 오게 마련이다. 외국에서 한국영화를 본다는 건 사실 꽤 기묘한 경험이다. 한국에서 봤던 영화도 외국에서 다시 보는 순간 전혀 다른 공기를 전달하곤 한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한국에서 봤던 것보다도 더 컴컴하고 축축한 데가 있는 영화였다. 인천 구석 동네의 음울한 광경과 거기서 살아남거나 떠나고 싶어 발버둥을 치는 소녀들의 이야기가 영화를 함께 보러 간 친구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여질지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영화가 끝나자 조금 긴장하고 있는 나에게 친구가 물었다. “그 배우는 누구야?”. 배두나였다. “모델 출신이고 신인이야. 재미있는 배우야”. 친구가 말했다. “응. 재미있어”. 정재은의 <고양이를 부탁해>는 훌륭한 배우들로 가득한 영화다. 그러나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이 배두나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배두나에게는 약간은 무성영화 시절의 스타 같은 면이 있다. 손짓 하나, 발짓 하나,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속도와 각도, 몸을 홱 돌리거나 머뭇거리는 순간들의 제스츄어로부터 배두나는 캐릭터를 빚어낼 줄 아는 배우다. 영화를 함께 본 영국인 친구는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배두나를 이해했다. 배두나의 연기는 대사와 내러티브의 속박에서 홀연히 자유롭다. 그런 면에서, 배두나가 출발 지점부터 한국 영화의 자기장에 온전히 붙어있지는 않는 배우였다고 말하는 것도 온당하다. 물론 지금 우리가 아는 배두나라는 배우의 재미를 함께 빚어낸 것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몇 명의 대가들이다. 특히 봉준호와 박찬욱의 이름을 우리는 배두나의 이름으로부터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봉준호의 <플란더스의 개>(2000),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2002), 다시 봉준호의 <괴물>(2006)로 이어지는 초기 필모그라피의 세 작품은 중요하다. 그러나 한 명의 배우가 언제까지나 공인된 대가들의 작품에만 기대어 성장할 수는 없다. 그건 매우 안온하고 안전한 선택이 될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배두나는 자의든 타의든 재미있는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필연적으로, 한국 영화의 자기장을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위험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외국 감독들이 배두나를 기어코 말이 통하지 않는 자신들의 현장에 데려와야 했던 이유의 팔할은 이미지였을 테니까 말이다. 당연히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린다린다린다>(2006)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공기인형>(2009) 배두나는 어떤 대상이다. 그는 일본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인 유학생이거나, 인간이 아닌 인형이다. 그런데 놀랄 정도로 전형적인 역할들조차도 배두나의 육체가 입혀지는 순간 전형적인 궤도에서 이탈한다. 그건 할리우드 영화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두나가 맡은 역할들이 항상 훌륭했던 건 아닐 지도 모른다. 특히 야심적인 실패작 <주피터 어센딩>(2015)에서 배두나의 캐릭터는 일본 아니메로부터 유년기의 문화적 영양분을 획득한 서구 감독들이 그려내는 아시아 여성의 클리셰로부터 그리 멀지는 않다. <클라우스 아틀라스>(2012)와 <센스 8>(2017)도 같은 함정에 종종 빠진다. 여기서도 배두나는 배우 배두나의 가장 미스터리한 장기를 보여준다. 가장 전형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전형성에 빠지지 않는 재주, 혹은 재능 말이다. 배두나는 ‘머리에 염색 브릿지를 넣은 할리우드의 아시아인 여성 캐릭터’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그 지루한 리스트 속에서도 홀로 흥미진진하다. 이런 장점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보고 싶다면 다시 한국 영화의 자기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최근작인 <도희야>(2013), <터널>(2016), <비밀의 숲>(2017)을 연달아 떠올려보시라. 가만 생각해보면 배두나는 이 작품들의 주인공으로 당신이 가장 먼저 떠올렸을 배우는 아닐지도 모른다. 설정만으로 보자면 이 캐릭터들은 배두나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에는 조금 평범하다. 굳이 그녀의 표피가 필요한 역할들은 아니다. 그러나 배두나는 시나리오상으로는 일견 익숙하고 기능적으로 보일 법한 장르 영화 속 캐릭터조차도 마치 단 한 번도 스크린을 통해 경험한 적 없는 것 같은 캐릭터로 만든다. 그녀의 이런 재능은 <고양이를 부탁해>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동시에, 일본과 할리우드를 겪으면서 점점 더 발전한 것이기도 할 게다. 언어와 문화가 제대로 통역되지 않는 세상에서 기능적인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자신의 고유한 바운더리를 지켜낸 경험은 한국 상업영화와 드라마의 좁은 지형에서도 빛을 발한다. 배두나는 heyuguys.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저는 영화에 대한 바운더리가 없어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더 나은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종류의 영화일 뿐이고, 둘 다 하고 싶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거라면 뭐든 하고 싶어요. 저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확실히 그렇다. 어떤 영화 속에서도 자신의 고유한 바운더리를 지켜낼 줄 아는 배우에게 영화의 바운더리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데 당신은 여기서부터가 궁금할 것이다.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길을 걸어온 배우는 대체 어떤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걸까? 글쎄. 나는 그것을 배두나에게 물어볼 합리적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우리는 한 배우의 미래를 쉬이 예측하곤 한다. 배우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도출하고는, 그것이 그 배우가 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 세상은 점쟁이로 가득하지만 가장 용한 점쟁이조차도 배두나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고보니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배두나가 연기하는 태희는 “어디로 갈 건데?”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가면서 생각하지 뭐”. 그러니 우리 역시 그냥 배두나가 걷는 길을 함께 걸으면 된다. 미래라는 건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다. 가면서 생각하면 된다. 고양이만 잘 부탁한다. 김도훈/ 허프포스트코리아 I am love.
Photography&Interview Kim HyeonSeong Article : Kim Dohoon (Huffpost Korea) Styling Park SeJun Hair Lee SunYoung Make up An SungHee Model Bae Doona
5 Comments
jen
9/27/2017 11:13:38 pm
What an absolutely beautiful editorial photo shoot of my favourite actress! I am just so sad that since I am living overseas I am unable to order this... Do you happen to sell these at yesasia.com or gmarket korea please? I would really love to own a 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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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현
9/28/2017 10:30:29 am
화보, 인터뷰 내용 다 좋은데 인터뷰어의 반말이 굉장히 거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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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9/28/2017 02:33:09 pm
동감입니다. 화보도, 내용도 모두 좋지만 인터뷰어의 반말이 몹시 거슬립니다. 생생함을 살리려 그대로 옮겼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 의도를 몰라 거슬리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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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9/30/2017 12:07:28 pm
한 쪽만 반말로 인터뷰를 했는데 그걸 현장에서 친구처럼 대화 운운하며 매체에 옮기는 게 '힙'한 건가요? 진짜 힙하게 가려면 두나씨도 반말을 하는 설정으로 쓰는 게 나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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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8/25/2020 04:09:38 pm
왜 싸가지 없게 반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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