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닥터 브로너스의 대표 데이빗 브로너 Q. 한국에서는 어떻게 비건이 될 수 있나? 한국에서 비건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어디서든 고기 소비를 줄일 수 있어요. 작년 한국에 방문해서 보니 한국인들은 매 끼니마다 다양한 채소를 반찬으로 섭취하고 있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이 가능하더군요. 한국인이 매일 섭취하는 김치에서도 젓갈을 빼면 비건 김치가 되고, 멸치 육수 대신 야채 육수로 끓이는 국, 찌개, 면요리, 그리고 팥빙수까지 모두 한국 마트에서 쉽게 재료를 구해 만들 수 있는 비건 메뉴입니다. 즐겨 찾는 식당에 가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을 요청 해보세요. 또 식물성 요리나 비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수록 우리는 동물들의 고통이 없이도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채식주의 생활 방식을 택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Q. 비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의 CEO로서, 당신 부부가 택한 생활 방식과 식이 요법은? 제가 성인이 되어 주변 환경에 점차 관심을 돌리게 되면서 우리가 먹고, 입고, 누리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내가 굳이 고기를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먹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휘두를 수 있는 칼과도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저는 이 칼을 동물을 죽이는 데에 쓸 수도 있고 단순히 채소를 자르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제 소비 선택에 대해 모른 척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먹는 것을 선택하는 안목을 기르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은 저를 비건으로 변하게 만들었고, 지금까지 이 선택을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또한 제 와이프와 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죠. 저는 딸에게 항상 동물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되며 동물은 우리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친구라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딸은 자연스럽게 비건이 되었어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닭고기를 먹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한입 먹어 본 것 외에는 없는데, 남의 살을 씹는 느낌이 불쾌했다고 하더군요) 단 한번도 육식을 한 적이 없죠. 와이프인 크리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대학 캠퍼스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그녀도 저에게 영향을 받아 비건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 때만 해도 지금처럼 비건 식단의 옵션이 많지 않았고, 특히 그녀가 임신을 했을 때는 비건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에는 생선을 같이 먹었어요. 그래서 그녀는 지금도 미국에서는 비건으로, 비건 식단이 어려운 나라에서는 육류 대신 생선을 먹는 플렉시테리언(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건이 된 이후 저는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파괴가 전 세계의 육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한 생태적인 재앙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자란 열대 우림과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사육되는 소들의 방목지를 만들기 위해, 또 가축의 사료로 쓰일 콩을 키우기 위해 불태워 지고 사라졌으며, 수천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끔찍하게 사라져 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열대 우림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탄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었죠. 사육 동물과 생태계 파괴 간의 연결 고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분명해 지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동물들을 본능적인 행위도 행할 수 없는 좁은 우리에 가두어 잔인하게 기르는 공장식 사육의 공포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공장식 사육 농장의 동물들은 생애 내내 비참한 환경 속에서 고통 받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소비하는 95% 이상의 고기는 이런 환경 속에서 사육된 동물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동물들의 비참한 삶과 고통의 대가로 얻은 값싼 고기의 산업화를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공장식 사육 산업은 계속해서 몸집을 키워 나갈 수 있었습니다. Q. 닥터 브로너스에서 말하는 ‘리제너테리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식이를 통해 우리의 환경이 스스로 재생하고 지속 가능하게끔 액션을 취하는 사람들을 리제너테리언이라고 지칭하고 있어요. 즉, 지나치게 축산 산업이 커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고기와 유제품 혹은 달걀까지도 적게 먹는 사람들과, 글로벌 애니멀 파트너십(Global Animal Partnership)의 4단계 혹은 5단계(목초지에서 사육된 동물) 인증을 받고 동물이 먹는 사료까지도 미국 농부무의 USDA 오가닉 인증을 받아 동물 복지가 승인된 고기와 유제품, 달걀만을 먹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또한 이들은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은 높은 수준으로 얻은 고기와 유제품, 달걀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오직 유기농으로 재배 된 채식만을 합니다. 저는 모든 리제너테리언들이 다음의 세 가지 규칙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육식을 하든 채식을 하든 리제너테리언들은 윤리적으로 사육된 동물로부터 얻은 고기와 유제품, 달걀 등에 기꺼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남들보다 적은 양을 섭취합니다. 둘째, 비윤리적으로 사육되고 도축된 고기를 지양하는 것이 바로 리제너테리언 정신입니다. 가축을 가두어 사육하는 산업(CAPOs)은 사육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물을 필요로 하고 또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면서 동시에 환경 측면에서도 엄청난 재앙입니다. 셋째, 리제너테리언 비건은 재생 농법을 행하는 농장에서 길러진 유기농 곡식과 채소를 섭취하며, 육식이나 채식을 하는 리제너테리언들에게 비윤리적으로 사육된 고기의 진실을 알리고 더 나은 고기를 요구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Q. 닥터 브로너스에서 실행하고 있는 ‘고기 없는 월요일’은 누구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나?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캠페인은 2,000년대 초반 대량의 고기를 소비하는 것이 심부전증, 당뇨병, 그리고 특정 암을 비롯해 여러 질병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하루 종일 고기를 먹지 말자는 의미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단체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과 식당, 직장 내 카페까지 수만 명에 이르죠. 우리는 ‘고기 없는 월요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 보호 단체 중 하나인 ‘도살 대신 자비를(Compassion Over Killing)’에 전달한 우리의 기부금은 미국 전역의 공립 학교들이 ‘고기 없는 월요일’을 도입할 수 있도록 메뉴 개발 등의 여러 활동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Q. 닥터 브로너스 본사에는 직원들에게 비건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 트럭이 있다고 들었는데 네. 회사 차원에서 비건 메뉴를 갖춘 푸드 트럭을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는 비건을 지향하고 이를 직원들에게도 권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직원들에게 육식을 금하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왕 우리의 직원들이 고기를 먹는다면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된 고기가 아닌 방목되어 자유롭게 풀을 뜯어 먹으며 건강하게 자란 고기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죠. 그래서 푸드 트럭에서 제공하는 고기를 모두 자연 방목 고기로 교체했고, 그 날의 남는 고기는 직원들이 집에 가서도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푸드 트럭에서는 다양성을 고려해 육류 외에도 채식주의 메뉴,비건 메뉴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 외에도 ‘Wellness Wednesdays’라고 해서 매주 수요일마다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영양가 높은 채식주의 식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닥터 브로너스가 보유한 비건 인증과 관련 활동들을 소개 해달라. 2014년 닥터 브로너스는 유기농 비즈왁스를 사용한 제품을 제외한 전 제품에 대해 채식 관련 미국 비영리 단체인 비건 액션(Vegan Action)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고,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도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 인증은 증가하고 있는 비건 인구에게 닥터 브로너스 제품들이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죠. 또한 동물성 성분을 배제해 비건 인증을 받은 최고 품질의 비누를 생산하고, 동물 실험을 시행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리핑 버니(Leaping bunny)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선도적인 동물 보호 단체를 지지함으로써 사육되는 동물들의 고통을 줄이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닥터 브로너스는 모든 동물들이 인간적인 방식으로 대우받고 다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화장품과 립밤 등의 밤 류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비즈왁스 성분은 여왕벌을 벌집에 가둬 계속 임신 시키거나 여왕벌의 날개를 잘라 날지 못하게 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방식을 통해 채취하는 경우가 많아 법적으로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죠. 그래서 윤리적인 방식으로 채취된 것일지라도 비즈왁스를 사용한 제품은 비건 인증을 받지 못해요. 하지만 닥터 브로너스의 매직밤과 립밤에 사용된 비즈왁스는 동물 복지 측면에서 비건 인증과는 무관하게 여왕벌을 죽이지 않는 전통 양봉 방식을 통해 윤리적으로 채취한 유기농 비즈왁스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이 생각하는 채식 또는 비건의 장점은? 채식이 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몇몇 암 질환 등 대부분의 심각한 질병들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습니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건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어 심장 질환의 가능성이 낮으며, 대체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더 낮은 것으로 알려 져 있어요. 일반적으로 채식은 포화 지방이 낮고, 콜레스테롤 역시 대부분 동물성 식품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단을 피하기 위해서는 채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채식을 하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제 몸이 깨끗한 음식들을 섭취해서 깨끗한 에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 좋고, 또한 공장식 사육 농장을 거부하는 저의 식이 선택이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를 막는 데 기여함으로써 제 몫을 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습니다. 여러분도 작은 변화부터 실천 해보세요! 닥터 브로너스는 159년 전통,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유기농 바디케어 브랜드로 자연에서 얻어진 최상의 원료를 모든 소비자와 함께 나누고 누린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동물들이 인간적이고 존엄 있는 방식으로 다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전 제품 certified vegan으로 동물성 원료를 무첨가하였으며 더 나아가 동물 보호 단체를 지원하고 농장에서 무작위로 사육되는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최소화 시키고자 노력한다. 제품 라벨에 인쇄되어 있는 토끼모양 마크는 비윤리적이고 불필요하며 신뢰할 수 없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닥터 브로너스의 대표 데이비드 브로너를 비롯한 많은 직원들은 동물 복지 뿐만 아니라 환경, 건강적인 문제로 육식을 지양하고 채식주의자로서의 삶을 지지하고 있다.
www.drbronner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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