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editor's letter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동물입니다. 그중에서도 개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오보이!를 만들면서 좋아하게 된 건 독자들과 만나는 일입니다. 그동안 몇 번의 특집과 바자회 등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들과 만남의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반갑고 좋았습니다. 이번 오보이! 특집은 <나의 개 이야기>입니다. 전 주인에게 버림받거나 길을 잃고, 또 여러가지 이유로 고통받다가 지금의 인연을 만나 새로운 기회를 얻은 반려견들의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특집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가지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특집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개를 데리고 오는 독자들과 만나는 일만큼 근사하고 반가운 일은 없습니다. 사진을 찍은 독자들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얘기했지만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든 건 나였습니다. 오보이!를 아껴주시는 독자들과 만나는 일도 기뻤고 이제는 웃는 얼굴만을 보여주는 행복한 반려견들을 만나는 일도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획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십만마리가 넘는 반려견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버려지고 고통받다가 쓸쓸하게 죽어갑니다. 그런 아이들을 모두 구할 수는 없지만 입양을 결정한 여러분 덕분에 일부나마 두번째 기회를 얻고 살아갑니다. 앞으로는 ‘덜’ 버리고 ‘더’ 입양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 특집을 준비 했습니다. 생명은 사고 파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늙고 못생기고 아프다고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사지 마세요, 입양 하세요. / 편집장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