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7 editotr's letter

결국 또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10년 넘게 멀쩡히 사진 일을 하다가 갑자기 잡지를 만들겠다며 오보이!를 창간한지 6년 반만에 또 사고를 쳤습니다. 잡지를 어떻게 만드는 건지, 편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저 동물복지와 환경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는 의욕 하나로 오보이를 6년 반동안 만들다가 이제는 또 독자들을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에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게으르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걸 제일 좋아하는 내가 왜 이렇게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사서 하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또 한 번 감당할 수 있을지 감도 오지 않는 일을 시작 했습니다. 잡지 하나 만드는 것도 버겁고 힘들어 하면서 어떻게 하려고 덜컥 문을 연지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는 지금, 주변의 많은 응원과 독자들의 좋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내어 또 잡지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오보이 인쇄 데이터도 넘기고 커뮤니케이션 센터 편집매장 일도 봐야하는 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나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면 이제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힘들지만 오보이 센터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분이 좋습니다. 매장에 찾아오셔서 오보이 잘보고 있다고 인사해 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보이도 더 열심히 만들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도 더 많이 하겠습니다. 경악할 미세먼지 지수는 300을 넘었고 북극의 곰은 오늘도 얼음이 없어 수백키로를 헤엄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동물 학대에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고 유전자변형 식품은 조용히 우리 식탁을 침투하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한 마리의 동물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내일을 위해 열심히 잡지도 만들고 커뮤니케이션 센터도 운영 하겠습니다. 놀러 오세요.. /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