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 editor's letter

1976년 우리 집에 와서 처음으로 동물 가족이 되었던 레니부터 시작해서, 우리 가족들과 살았고 또 살고 있는 수많은 개와 고양이들은 나에게는 가족인 동시에 아주 중요한 피사체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어서 사진을 많이 찍을 수는 없었지만 나는 기회만 되면 사랑스러운 동물 가족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수많은 동물 사진들은 우리 가족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중요한 기록들입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동물을 사진으로 찍는 일이란 정말 즐겁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항상 우리 주변에 있고 우리에게 절묘한 순간을 제공해주는 동물들이야 말로 최고의 피사체니까요. 동물들의 사진을 보면 즐겁고 아름답고 익살스럽고 귀엽습니다. 동물의 사진을 찍을 때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느낌을 여러분도 아시죠? 오늘도 나는 휴대폰을 들고 나의 사랑스러운 뭉치와 유부의 모습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마도 동물을 좋아하는 오보이 독자들과 모든 사람들도 나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오보이!의 특집은 <동물 사진 찍는 사람들> 입니다. 동물 사진을 주로 찍는 작가의 사진도 있고 그저 자기 주변의 동물이나 키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소소하게 기록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분위기도 색감도 사진 안의 동물들도 모두 다르지만 작가들이 애정을 가지고 기록한 사진들입니다. 동물이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만큼 많은 사람들이 동물의 사진을 찍고 많은 사진작가들이 동물을 작가 나름의 감각과 주제의식으로 담아냅니다. 사각 프레임 안에서 찰나가 포착된 수많은 동물들의 절묘한 순간과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모습을 확인하세요 . / 김현성